34년 아프리카 봉사 후 깨달은 진실: 박정희 리더십이 남긴 교훈
아프리카에서의 34년, 낯선 땅에서의 만남
아프리카 대륙에 첫발을 내디딘 지 어느덧 34년이 흘렀습니다.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현지인,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그리고 이역만리에서 분투하는 한국인들까지. 아프리카라는 낯선 땅에서 제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준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특히 30여 년 전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만난 한 외교관의 조언은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는 제게 '이 나라에 정말 필요한 건 의사 한 명이 아니라, 공장을 지어줄 사업가'라고 말했습니다. 당시에는 당혹스러웠지만, 현지를 치열하게 겪어본 선배의 깊은 애정과 고뇌가 담긴 말이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의료 봉사의 현실
아프리카에서 몇 해를 보내며 저는 그 외교관의 말의 의미를 절감했습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료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았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공적개발원조(ODA) 병원들은 참혹했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국립병원은 감염병 수치가 높고 환자는 구름처럼 몰려들지만, 경제력이 없어 진단도 치료도 불가능했습니다. 확진을 위한 방사선 검사, 임상병리 검사, 그리고 항생제, 인슐린, 수액제 하나하나가 모두 돈이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 검사도 치료도 안 되는 곳에 오는 환자들을 보며 의사로서 처절한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능력이 된다면 당장 항생제 공장이라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제 성장, 건강의 지속 가능한 토양
행복의 기본 전제는 건강입니다. 그 건강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토양은 바로 경제력입니다. 제대로 된 영양 섭취와 위생적인 환경 없이는 병을 막을 수도, 치료할 수도 없습니다. 과거 한국을 짓누르던 결핵이 사라진 결정적 계기가 의술 발전보다 경제 성장에 있었다는 점에 대다수 전문가가 동의합니다. 시간이 흘러 이곳도 경제 형편이 나아지며 의료 환경이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혹독한 겨울도 없지만,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부정부패가 국가 시스템을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이를 돌파하려면 강력하고 청렴한 리더십이 절실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에게서 찾은 진정한 리더십
먼 타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제가 가장 존경하게 된 인물은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나랏님도 구제 못 한다'던 가난으로부터 국가를 구해낸 그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할 수 없었고 저 같은 사람이 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를 할 여력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지도자라고 다 같은 지도자가 아닙니다. 자신보다 국가를 더 사랑하고, 국가 발전의 확고한 비전을 소유하며, 사리사욕을 버리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지도자입니다. 일부 부패한 정치인들은 내실보다 보여주기식 행정에 집착하지만,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워 수만 명을 먹여 살릴 '공장'과 이를 가능하게 할 '리더십'이 더 시급합니다.

아프리카의 희망, 리더십의 중요성
34년간 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를 하며 깨달은 것은, 진정한 도움은 경제적 자립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구축과 강력한 리더십에 있다는 것입니다. 의사 한 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것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길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에도 가난의 사슬을 끊어낼 영웅적인 지도자들이 탄생하길 소망합니다.

아프리카 의료 봉사에 대해 궁금하신 점들
Q.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1992년 정부 파견 의사 1기로 우간다에 갔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이후 계약을 연장하며 아프리카에 남게 되었습니다.
Q.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기본적인 진단과 치료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환자들을 지켜봐야 했던 무력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Q.아프리카에서 길러낸 의사의 수는 얼마나 되나요?
A.아프리카 현지에서 길러낸 의사만 4000명에 이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