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키즈 패딩 불티, 다이소 장난감도 부담? 씁쓸한 '선물 양극화' 현실
크리스마스, 명품 키즈 패딩 매장의 북적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몽클레르 앙팡’ 매장에는 200만원이 넘는 아동용 패딩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붐볐습니다. 아이에게 입힐 옷 한 벌에 수백만 원을 쓰는 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다이소에서 저렴한 장난감을 고르는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선물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입니다.

고가의 선물, 특별한 날을 위한 소비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특별한 날 자식에게 줄 선물에 이 정도 돈은 쓸 수 있다”고 말하며, 6세, 12세 딸에게 각각 208만원 몽클레르 패딩과 130만원 버버리 패딩을 선물하거나, 7개월 된 딸에게 41만원 상당의 몽클레르 비니를 선물하는 등 고가의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다이소, 가성비 장난감으로 부담을 덜다
같은 날, 서울 종로구 다이소 동묘점에서는 3000~5000원짜리 ‘가성비 장난감’을 찾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8살 아들에게 5000원짜리 장난감 로봇을, 4살 딸에게 3000원짜리 요술봉을 선물하는 등, 장난감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부모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선물, 그리고 씁쓸한 현실
10살 아들을 둔 이모 씨는 아들의 스마트폰 구매 요구에 형편이 어려워 선물을 생략해야 했습니다. 7살 아들을 키우는 오모 씨 또한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 구매를 포기하며, 고가의 선물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기념일 선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심화되는 양극화, 통계로 확인
국가데이터처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득 상위 20% 가구의 오락문화비 지출은 하위 20% 가구의 약 4.6배에 달했습니다. 5년 전 격차가 3.8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텐 포켓'과 'VIB' 트렌드, 양극화를 부추기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문제를 양극화의 배경 중 하나로 분석합니다. 아이 한 명에게 조부모와 친인척까지 나서서 비싼 선물과 용돈을 몰아주는 ‘텐 포켓’ 현상과, 한 명의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VIB’ 트렌드 확산이 이러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양극화 심화의 그림자: 위화감과 경제 관념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조카 4명에게 각각 10만원 선물을 해줬다면 요즘은 한 명에 40만원대 장난감을 선물하게 된 셈”이라고 말하며, 소득 격차가 아이에게 지출되는 금액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 간의 위화감 조성과 잘못된 경제 관념 형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현명한 소비, 아이의 행복을 위한 선택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장난감이나 아동복은 대부분 잠깐만 사용하는 것들”이라면서 “무작정 고가품을 사주기보단, 아이의 행복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선물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가치 있는 소비를 강조했습니다.

핵심만 콕!
크리스마스를 맞아 명품 키즈 패딩과 저렴한 장난감 사이에서 벌어진 선물 양극화 현상을 조명합니다. 고가의 선물과 ‘텐 포켓’ 현상, 그리고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을 통해 심화되는 양극화의 그림자를 보여주며, 아이의 행복과 성장을 위한 현명한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궁금증 해결!
Q.선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저출산으로 인해 아이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선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텐 포켓' 현상과 'VIB' 트렌드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Q.고가의 선물을 사주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인가요?
A.전문가들은 아이들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잘못된 경제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아이의 행복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선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선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A.부모와 사회가 아이들의 경제 관념을 올바르게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아이들 간의 위화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의 행복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